Investigator Story(수사관 스토리) ◇ 01. 시공관리국 특별 수사관_The_Investigator ◇(1) ├수사관 스토리

 

Investigator Story(수사관 스토리)

◇ 01. 시공관리국 특별 수사관_The_Investigator ◇



 

1



그곳은 평범한 맨션이었다.
집의 가장 안쪽에 있는 가장 큰 거실을 기준으로, 거실과 맡닿아 있는 부엌과 구석에는 욕실 겸 화장실이 붙어있었다. 그리고, 거실벽의 한쪽을 죄다 차지하는 유리창 너머에 있는 빨래 건조대가 설치된 베란다 등, 한 세대의 가정이 살기 좋을 듯한 어디에서나 볼수 있는 평범한 가정집 이었다.

단지, 부엌에는 전자레인지 같은 자동조리기구 몇가지가 있을 뿐, 본격적인 '요리' 에 사용되는 도구는 하나도 없다. 조리기구를 대신 하듯이 싱크대 앞에는 커다란 쓰레기통이 놓여져 있을 뿐이다. 쓰레기통 안에는 여러가지 인스턴트 식품의 쓰레기가 가득 들어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집안 곳곳에는 먼지와 어둑어둑한 얼룩이 가득하고, 주로 생활하는 곳 이외에는 전혀 정돈되어 있지도 않았다. 덕분에 집안 전체에서 마치 폐가에서나 느껴지는 황량한 공기와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만약, 집안의 주요 생활공간이 정돈 되어 있지 않았다면, 거주자가 없는 폐가 라고 생각 할수 있을만한 광경 이었다.

하지만, 이런 풍경에도 불구하고 이곳에는 한명의 거주자가 살고 있었다. 집안의 풍경이 무너져 가는 폐가 분위기가 되어 버린 것은, 단순이 이곳에 사는 거주자에게는 요리나 청소등의 기본적인 가사에 대한 개념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곳은 여전히 어둡군….'

이 맨션의 거주자인 장본인은 겨우 이정도의 감상으로 끝나는 광경이라는 점이 더 문제였다. 집안을 이지경으로 만든 장본인인 나이트메어는 방금 막 샤워를 마치고, 수건을 허리에 두른 것 뿐인 알몸에 가까운 복장으로 거실로 걸어가고 있었다. 나이트메어가 걸어가는 곳만이 집안의 몇안되는 청정지역중 하나였다.

그는 방금 막 샤워를 한 탓인지 몸을 닦았음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약간의 물기가 남아 있었다. 나이트메어는 자신의 복장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곧바로 냉장고를 열고 1리터 짜리 우유팩을 꺼내 마시고 있었다.
냉장고 안에 있는 대부분의 식료품은 인스턴트 식품으로 채워져 있었다. 나이트메어의 평소 식생활이 어떤지 안 보고도 알 수 있을정도로 식료품의 종류가 하나로 좁혀져 있었다. 물론, 나이트메어는 보통사람이라면 보기만 해도 질려버릴 듯한 인스턴트 식품창고를 보고도 아무런 감상이 없었다. 그에게는 이것이 '일반적인' 모습 이었기 때문이다.

나이트메어는 우유를 마시며 리모컨을 조작하여 TV의 전원을 켰다. TV 에서는 한창 뉴스가 나오고 있었는지 여성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여러가지 소식을 전해주고 있었다. 나이트메어는 TV 맞은편에 있는 집안에서 얼마되지 않은 청정지역중 하나인 소파에 앉아 뉴스를 보기 시작했다.

뉴스에서는 어떤 차원세계의 한 빌딩이 원인불명의 폭발로 무너진 사건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지만, 자세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정도의 소식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화면에서는 현장보도를 맡고 있는 여자 기자가 나와서 완전히 무너져 버린 빌딩의 잔해를 가리키며 상황을 설명하고 있었다.

『역시 시공관리국에서는 원인을 규명할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우유를 마시며 조용히 TV를 보고 있던 나이트메어에게 어디선가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나이트메어의 주변은 물론이고 이 집안에는 나이트메어 외에는 소녀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은 그 누구도 없었다. 소리또한 어디에서 들려온 것인지 방향 조차 알수 없는 곳에서 들려왔다. 하지만, 나이트메어는 보이지 않은 상대방의 목소리가 익숙한지, 상대방에게 '마음속으로 대답했다'.

'표적이었던 '토마스 브류제스키'는 시공관리국에서도 골칫거리 였어. 놈은 어둠의 세계에서 여러가지 '사업'에 종류를 가리지 않고 뛰어 들어서 '범죄 박물관' 이라는 별명까지 가지고 있는 녀석이다. 하지만, 그만큼의 사업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업에서 자신의 흔적을 지우는 솜씨는 상당히 뛰어났어.'

덕분에 시공관리국에서도 토마스의 사업을 알아내는데 까지는 성공했지만, 그 사업이 '토마스가 관여했다' 라는 증거를 잡을 수가 없었다. 기껏해야 토마스가 잘라놓은 '꼬리' 정도는 얻을 수 있었겠지만, 그 '꼬리' 가 토마스의 것이라는 증거는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아마 꼬리의 주인을 찾더라도 그 사람은 '토마스와는 관계없는 타인'일 것이다.
나이트메어는 그렇게 '생각' 하며 계속해서 TV를 보고 있었다.
나이트메어가 소녀의 목소리에게 '생각' 이라는 형태로 대답한 것은, 목소리의 주인이 나이트메어의 '몸속'에 있기 때문이다.

목소리의 주인공의 이름은 '렌'.

나이트메어의 몸속에 있는 일종의 '정신인격체' 로서, 나이트메어의 어떤 '몸의 특성'을 극복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인공정신체' 였다. '소녀' 라는 것도 베이스가 된 인격의 이미지가 '여자아이' 였기 때문에 렌의 목소리는 소녀에 가까운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하지만, 시공관리국은 어째서 '아무상관도 없는 타인'을 골칫거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죠?』

'시공관리국도 무능하지는 않으니까. 아마 몇가지 증거정도는 가지고 있었을거다. 단지, 자잘한 몇가지 증거만으로는 토마스를 붙잡을 수 없었을 뿐이야. 토마스는 사업의 방식만 빼고 본다면 여러 차원세계에 지사를 두고있는 거대기업의 사장이니까. 그 영향력은 자잘한 증거 정도는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

나이트메어는 렌의 질문에 대답해 주면서도 시선을 TV에서 떼지 않았다. TV에서는 기자가 시공관리국이 무너진 빌딩에 있던 주식회사의 사장인 토마스 브류제스키의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이트메어는 시공관리국이 토마스 브류제스키의 사망원인 때문에 조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마 시공관리국이 조사하는 것은 토마스가 '사업'을 벌이고 있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나이트메어는 리모컨을 조작하여 TV를 끄고, 자신의 옆에있던 손바닥보다도 작은 검은색 박스모양의 단말기를 꺼내 작동시켰다. 단말기에서 삐빗! 하는 신호음이 나오며 단말기에서 반투명한 연회색빛 스크린창이 나이트메어의 눈앞에 떠오른다.
단말기는 마법기술과 과학기술이 합쳐진 것으로, TV, 영상통신, 소형컴퓨터 등, 손바닥보다 작은 사이즈의 단말기 치고는 말도 안되는 성능이 집약된 제품 이었다. 단지, 제품 자체는 실험적인 성향이 강한 제품이었기에 기능은 제품 설명서에 나와있는 것 보다 어느정도 낮은 수준을 보여 주고 있었다.

『토마스 암살 의뢰에 대한 의뢰금이 송금완료 되었습니다.』

렌은 스크린 창에 떠오른 가계부 프로그램을 보는 나이트메어에게 가계부에 있는 최근의 특이사항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단말기에 있는 가계부 프로그램은 청부업을 시작한 이후로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었지만, 계속 작성한것 치고는 생각보다 양이 적었는데, 그 이유는 의뢰를 하나 처리 할때마다 가계부의 내용을 지우고 새로 작성했기 때문이다.

『또한, 의뢰금을 '세탁' 하기 위한 인재고용과 소개비, 세탁비용 등으로 15% 정도의 의뢰금이 소요 되었습니다.』

어둠의 세계에서의 의뢰는 의뢰내용도 질이 좋지 않지만, 의뢰의 보수로서 나오는 돈은 '어둠의 세계의 보수' 로 나오는것 자체가 이미 질이 나빠진 '검은돈' 이 되어 버린다. 그런 돈을 그냥 주는 대로 받아 챙기는 것은, '나는 어둠의 세계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라고 시공관리국에게 광고하는 것이나 다름 없는 짓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의뢰금을 깨끗한 돈으로 만들기 위한 '세탁'과 자금세탁 기술을 가지고 있는 '인재' 였다.
'인재'를 구하는 데에도 비용이 나가고, 그 인재를 '소개' 받는 것에도 돈이 나간다. 무엇보다 '세탁' 자체를 하는것에도 비용이 나가는 등, 비용이 상당히 비싸기는 하지만, 적어도 돈 때문에 시공관리국에게 꼬리를 밟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어둠의 세계' 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돈을 세탁하는 방식을 선택한다.
렌은 의뢰에 관한 자금의 변동 뿐만 아니라, 가지각종의 세금이나 식비 등으로 빠져나간 세세한 지출에 관해서도 알려주었다. 하지만, 아무리 지출이 많아도 이번에 처리한 '토마스 브류제스키의 암살' 과 그의 '본거지'의 처리의뢰로 벌어들인 수입쪽이 지출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어둠의 세계에서 나오는 의뢰들은 대부분, 합법적인 방법으로는 해결하는 것은 물론이고 밝혀지는 것 자체가 위험한 것들이 많기 때문에 의뢰에 대한 보상은 '생명을 걸어 볼만큼' 엄청난 것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보상이 좋으면 좋을 수록, 의뢰의 난이도 또한 '생명을 걸어야 할 정도'로 어려운 것이 대부분 이었다.

『덕분에, 나이트메어의 자산은 단순한 수치로 계산하면 '차원'급 재벌이라고 할 수 있을정도로 많아졌어요. 이번의뢰의 목표였던 '토마스 브류제스키'의 몇배는 되는 자금 이니까요.』

'내 목적은 돈이 아니야. 의뢰는 '과거의 자신에 대한 기억'을 찾기위한 수단이지만, 돈은 어디까지나 내 목적을 위해서 행동하면서 생긴 '덤'에 불과해.'

나이트메어는 약간 인상을 찡그리면서 렌의 말에 대답했다. 나이트메어가 의뢰를 받는 목적은 '과거의 자신' 에 대한 정보 였다. 현재 이곳에 있는 '자신' 이 아닌, '청부업을 하기 이전'의 나이트메어에 대한 정보가 그가 청부업을 하는 이유였다.
그가 청부업을 하면서 까지 '과거의 자신' 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이유는 간단했다.

나이트메어는 '청부업을 하기 이전' 의 기억이 없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청부업을 시작하지 전의 자신, 그때의 과거에 대한 기억 대부분이 기억나지 않는 것이었다. 사라진 기억들중 대표적으로는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한 '경험' 이나, '지식'에 관한 기억을 잃어버렸거나 군데군데 무언가가 빠져 있었다. 심지어는 어째서 기억을 잃었고 자신이 어떤 일을 하던 사람이었는지, '원래이름'이 무엇인지 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기억을 되찾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 바로 '청부업' 이었다. 대부분의 기억을 잃어버리긴 했지만, 마법과 전투기술을 포함한 몇가지 '경험'이나 '지식' 은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 얼마 안되는 기억을 최대한 활용 할 수 있는 직업이 '청부업자' 였던 것이다.
하지만, 청부업자가 된지 상당한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자신' 에 대한 정보는 거의 구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 이유는 바로 나이트메어 본인에게 있었다. '과거의 자신' 에 대한 것은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고, 그런 상황에서 오직 나이트메어의 '외모' 하나만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태에서는 아무리 수많은 의뢰를 해결 하면서 정보를 모은다고는 해도, 얻을 수 있는 '제대로된' 정보는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였다.

'오히려 '차원'급 재벌이 될 정도로 청부업을 했는데도 자신의 이름 하나 알아내지 못했다는 점이 신기한거야.'

『실제로 차원급 '기업' 하나는 새롭게 창설 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정보를 모았는데도 모인 정보의 대부분이 '헛소문' 수준의 정보가 대부분 이었으니까요.』

렌의 말을 듣는 나이트메어의 표정은 굳은 상태로 미미하게 경련하고 있었다. 과거에 의뢰로 얻은 자금을 전부 정보를 수집하는데 사용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모인 정보의 양이 투입한 자금에 비해서 말도 안되게 적었다. 거기다 그렇게 얻은 극소량의 정보도 확인해보니 대부분 '헛소문' 이었기에, 그때 이후로는 자금을 대량으로 사용하여 정보수집을 하는 것은 그만두게 되었다.
결국, 청부업으로 수많은 의뢰를 해결하며 정보를 직접 수집하는 것을 반복하게 되었지만, 아직까지 자신의 과거에 대한 제대로된 정보는 구하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나아.'

'기억을 잃기 전의 자신' 에 대해서 알고 싶다. 라는, 단순한 목표때문에 청부업까지 해가며 살아가는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이 정도의 '목적'이라도 없다면, 자신은 지금까지 무기력한 상태로 살아 있었을 것이기에, '자신의 기억' 이라는 명분에 매달리듯이 살아가는 것이리라. 실제로 이제는 '청부업' 이외의 일상을 잊어버리게 되었다.
거기다, 청부업자로 일하게 되면서 자신의 신체가 다른 사람과는 상당히 다른, 특이한 신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 때문에, 나이트메어는 '자신에 대해서 알아내기 위해' 청부업을 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아니, 멈출 수가 없게 되었다.
나이트메어는 자신의 눈앞에 떠오른 스크린창을 손으로 조작하여 가계부 프로그램을 종료시켰다. 그리고, 단말기에서 사용하는 얼마 되지 않는 기능중 하나인 '통신 프로그램' 을 실행시켰다. 방금전 가게부 프로그램이 있던 스크린창의 화면이 바뀌며 통신프로그램의 화면이 나온다.
이 단말기에 있는 통신 프로그램은 '영상통화' 기능 부터 시작하여, '인터넷 접속', '통신뱅킹' 등 통신으로 사용되는 수많은 기능이 집약되어 있는 다용도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영상통화' 기능과 '메일' 기능을 제외한 나머지 기능은, 대부분 사용장소에 따라서 기능이 저하되거나 제한되고, 심각하면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아예 작동하지 않는 등, 단말기 이상으로 '실험작품' 이라는 느낌이 강한 프로그램이다.
물론, 나이트메어가 사용하는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영상통화' 와 '메일' 기능이었기 때문에, 단말기의 수많은 기능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나이트메어는 통신프로그램에서 '메일' 기능을 실행시켰다. 나이트메어의 의뢰는 대부분 '메일' 을 통해서 전해진다. 메일기능이 열리자 나이트메어에게 의뢰를 신청하는 여러가지 메일의 목록이 펼쳐진다.

『'중개소' 에서 소개하는 의뢰가 15건이 들어와 있습니다. 각각, 운송 3건, 탈환 1건, 절도 1건, 암살 4건, 섬멸 5건, 그리고…'코드' 1건 입니다.』

'…'코드'라고?'

렌이 알려주는 의뢰들의 종류중, 나이트메어는 '코드'라는 단어에 살짝 놀라움을 담긴 생각으로 되물었다. 나이트메어에게 오는 의뢰는 대부분 '중개소' 라는, 어둠의 세계에 있는 한 조직을 통해서 들어오게 된다. '중개소' 라는 명칭은 어둠의 세계에 있는 별명 같은 것이다. 원래 정식이름은 따로 있지만, 어둠의 세계에서는 '중개소' 라는 명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중개소'가 하는 일은 바로 의뢰인과 청부업자들의 '다리' 를 연결해주는 일을 하고 있었다. 의뢰인들의 의뢰를 접수하고 그것을 청부업자 들에게 소개시켜주는 것이다. 의뢰를 소개해주거나, 소개받을 때 약간의 '소개비' 를 받는 다는 것만 뺀다면, 청부업자나 의뢰하는 사람이나 편리한 방식이었기에 어둠의 세계 에서는 '중개소' 를 통한 청부업이 상당히 발전되어 있었다.
나이트메어도 '중개소' 의 고객중 한명으로, 이미 중개소에서 'VIP' 취급을 받을 정도로 오랬동안 중개소와 같이 일을 하고 있었다. 덕분에 중개소에서도 나이트메어의 대우는 최상을 달리고 있었고, 그만큼 들어오는 의뢰도 얻을수 있는 정보가 많거나 보수가 좋은 것 등, 특별한 것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특수한 의뢰가 바로 '코드' 다.
이것은 중개소에서 소개해주는 평범한 의뢰가 아닌, 의뢰인 쪽에서 직접 나이트메어를 지목하고 중개소에 의뢰를 한 특수한 의뢰였다. 물론, 나이트메어는 청부업자들 사이에서 엄청나게 유명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코드' 로 들어오는 의뢰는 소개비만으로도 다른 일반적인 의뢰의 보수급의 비용이 나온다. 그만큼 '코드' 로 나이트메어에게 의뢰인은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격' 이 다른 사람인 것이다.

'…오랜만에 보는 '코드' 급의 의뢰군.'

나이트메어는 긴장하고 있었다. '코드'로 들어오는 의뢰는 의뢰인의 '격'이 다른만큼, 의뢰의 난이도도 다른 일과 '격'을 달리했다. 청부업자들 사이에서 거의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나이트메어조차 코드급의 의뢰를 해결하려고 하다가, 생명의 위협에 빠진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만큼 '코드' 급 의뢰의 존재는 나이트메어를 긴장시킬만큼 위험한 의뢰였다.
하지만, 나이트메어는 '코드'로 오는 의뢰를 거절 할수 없었다. '코드'로 오는 의뢰는 그 어려움도 어려움 이지만, 그만큼 보상이 엄청난 것들이 많았다. 보상금은 물론이고 때로는 진귀한 물건에서 부터 일반적으로는 알수 없는 '정보' 까지 손에 넣을수 있다. 무엇보다 그 '정보' 는 일반적인 청부업으로는 알아낼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기 때문에 나이트메어는 '코드' 로 오는 의뢰를 거절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 '코드' 로 오는 의뢰는 '중개소' 가 직접 특별대우로 다리를 놔주는 것이니 많큼, 이 의뢰 자체가 '중개소'와의 거래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중개소가 제공하는 나이트메어에 대한 대우 중에서는, 중개소에서 수집하고 있는 '정보' 또한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나이트메어에게는 중개소가 제공하는 정보때문이라도 코드급 의뢰를 해결해 두는 편이 좋았다.

'그럼, 어떤의뢰인지 뚜껑을 열어볼까…….'

나이트메어는 스크린창을 조작하여 '코드'로 오게된 의뢰의 정보가 들어있을 메일을 열었다. 하지만, 메일의 내용을 보게 된 나이트메어는 내용이 공개되자마자 굳어버리고 말았다.

'이게…어떻게 된 일이지?'

메일 안에는 아무런 내용도 들어있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코드'라는 항목으로 메일이 오긴 했지만, 메일에는 제목조차 쓰여있지 않았다. 나이트메어는 '중개소' 에서 실수로 '코드' 급 메일을 보낸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이제까지 살짝 긴장하고 있었던 마음을 완화시켰다.
그때, 나이트메어의 눈앞에 있던 스크린창이 일제히 닫혀 버렸다.

'──!!'

나이트메어가 자신이 조작하지도 않은 스크린창이 갑작스럽게 닫히는 '이변' 을 깨달았을때, 갑자기 새로운 스크린창이 그의 눈앞에 떠올랐다. 이제까지 실행되고 있었던 '메일'기능이 강제로 종료되고, 통신프로그램이 '영상통화' 기능이 갑작스럽게 펼쳐진다. 나이트메어가 외부에서 자신의 단말기를 해킹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을때, 이미 단말기에서는 자체적인 프로텍트가 해킹을 감지하고 실행되고 있었다. 스크린창에서 빠르게 알수 없는 문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동시에 렌의 다급한 목소리가 나이트메어에게 들려왔다.

『외부에서의 해킹을 감지! 단말기의 제어권을 뺏으려고 하고 있어요! 단말기 자체에서 프로텍트를 실시! 긴급 '방어벽' 이 작동! … 아, 안되요, 막을수 없어요! 제 1, 2, 3 방어벽이 강제로 해제?! 단말기의 제어를 빼앗겨 버렸어요!』

렌의 긴박감 넘치는 설명이 아니더라도, 나이트메어의 눈앞에서는 스크린창이 어지럽게 변화하며 움직이고 있었다. 커다란 스크린창이 갑자기 사라지더니 작은 스크린창이 여러개 나타나면서, 그 안에서 수많은 전자기호들을 나열시키고 있었다. 계속해서 작은 스크린창이 켜지고 꺼지면서 문자열들을 어지럽게 정렬시키는 모습이 마치 전자기기에 저항할수 없는 거센 폭력을 가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나이트메어의 눈은 그 어느때 보다도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표정또한 일전의 토마스 암살때와 같은 무표정으로 바뀌어 있다. 나이트메어는 머리속으로 지금 현재의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있었다. 그리고, 곧바로 '이질감' 을 집어내어 생각했다.

'해킹의 속도가 너무 빨라.'

나이트메어는 자신의 손에 있는 단말기를 잠시 바라보았다. 시판된지 어느정도 된 물건이긴 하지만 그래도 성능자체는 '실험제품' 이라고 까지 생각될 정도로 나쁘지 않은 성능의 단말기다. 그 나쁘지 않은 성능에는 단말기 자체의 해킹을 막기 위한 '프로텍트' 기능또한 마찬가지 였다. 오히려 이정도의 물건에는 일반적인 해킹이라면 어느정도 막아낼 수 있을 정도의 방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아니면 적어도, 사용자가 해킹에 대비해서 단말기를 강제로 종료시키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을 버는 것은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나이트메어의 단말기는 갑작스럽게 들어온 해킹을 제대로된 저항조차 못하고, 프로텍트 자체가 뜷려버리고 말았다. 이것은 '해킹' 자체가 일반적인 수준을 뛰어 넘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휴대용 단말기 라지만,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세부 프로텍트까지 깨지는데 1초도 걸리지 않았다. 그정도의 기술력을 가진 곳이라면 당장 생각나는 곳만해도 3 군데. 하지만, 그중에서도 '코드' 를 이용할수 있는 상대는 2군데. 무엇보다 '코드'를 이용해서라도 나와 접촉할 만한 곳이 있다면 단 한군데 밖에 없군.'

나이트메어는 자신이 떠올린 '예상'에 자신도 모르에 작게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예상한 곳 중에서, 가장 자신이 하는 일과 인연이 없으면서도,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기관'이 자신이 '예상' 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두곳이 조건에 맞지 않기 때문에, 남은 가능성이 그곳 밖에 없기 때문에 그곳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그곳은, 자신에게 접근 할만한 이유가 없을, 가능성이 가장 희박한 곳이기도 했다.

『영상통화의 회선이 강제로 연결되었습니다. 스크린창에 영상을 출력합니다.』

렌의 말과 함께, 수많은 문자들이 글러가던 여러개의 작은 스크린창이 일제히 닫힌다. 그리고, 곧바로 맨 처음 떠올랐던 통신프로그램의 '영상통화' 기능이 실행되었다. 나이트메어는 손에 든 단말기를 만지작 거리며 결단을 내렸다.

'우선, 조금 이야기를 들어볼까.'

저쪽에서 '코드' 라는 형태로 접근해온 것과, '중개소' 에서 '코드'를 판해 한 것을 생각한다면, 적어도 의뢰와 관련되어 있기는 할것이다. 만약 다른 이유로 접근하려고 했다면 '코드'라는 형태로 접근해오지 않고 다른 수단을 취했을 것이 틀림없다. 그 '기관' 은 그럴만한 힘과 기술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나이트메어는 궁금했다.

'과연 얼마나 '어둠의 세계'에 대해 발을 담은 '거물'이 나오기에 해킹이라는 수단까지 사용했는가.'

어둠의 세계에 있는 나이트메어가 만날 일이 거의 없는, 만난다고 해도 그 관계가 결코 좋을 수가 없는 '빛의 세계'를 대표한다고 까지 할수 있는 차원세계 최대의 수호기관. 나이트메어가 가지고 있는 단말기의 프로텍트따위는 순식간에 뜷어버릴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기관. 그리고, 그 거대한 모습 이면에 어떤 '어둠'이 숨어있을지는 나이트메어도 알 수 없을정도로 거대한 기관.
나이트메어의 눈앞에 영상통화의 스크린창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통신을 하기위해서 걸리는 착신음은 들려오지 않았다. 이미 강제로 회선이 연결되어 있었기에, 스크린창은 곧바로 상대방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나이트메어는 눈앞에 나타난 '상대' 를 보며 무표정을 무너뜨리고 일그러질듯이 웃어버렸다.

그 '기관' 의 이름은 '시공관리국' 이라고 한다.
나이트메어는 그 이면에 있는 '어둠' 과 마주하게 되었다.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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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에, 드디어 본편이 시작되었습니다.
01 편에서는 나이트메어가 어째서 수사관이 되었는지,
그리고 수사관이 되어서 하게 되는 일에 대해서 적혀있습니다.

대략, 이제 1번 적었는데 양이 앍! 스럽게 많군요 orz
앞으로 남은 번호는 5 개... 5개로 1단원(?)을 나누었다가 죽어나가는 중입니다.
1편 쓰는데 1만자 정도 나와버렸는데... 앞으로는 얼마나 적어야 할 것인가?!


'뭐, 죽을때까지 써보면 뭔가 답이 나오겠죠.'
(어디한번 불태워 보자꾸나)





p.s

리나님~ 리나피에스트가 제 팬픽에 나올 예정입니다. (누구맘대로?!)
제가 몰래 데려가도 괜찮겠죠? (어이)
이글루스 가든 - 이글루스 리리컬 동맹단 가든지부

덧글

  • 학생 2010/04/07 21:47 # 답글

    이 괴물 -_- 나오자마자 이런 장편을 쓰다니
  • 원삼장 2010/04/07 22:24 #

    아냐 군대에서부터 썻... [어이]
  • 리나인버스 2010/04/07 22:33 # 답글

    리나짱 인기 좋군요~ 주인장보다 더 인기가 좋습...(지금 싸구려 질투하는 거에요? 추합니다<-리나짱백)
    데리고 가는 건 좋은데 부디 최소설정(?)엔 맞춰주세요~^^ 뭐 삼장님은 그런 일은 없을거라 생각하지만요^^
    여기선 리나짱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되네요~
  • 원삼장 2010/04/07 23:17 #

    음... 언제 한번 네이트온에서 만나서 대화를 나누어야 겠군요.
  • 베르고스 2010/04/08 11:54 # 답글

    불태우시는군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ㅂ+)/
  • 원삼장 2010/04/08 19:15 #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커헉'[각혈]
  • 현실히즈 2010/04/09 14:47 # 답글

    ...군대에서 저런 것을 쓸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당신이 괴물이라는 증거..?!
  • 원삼장 2010/04/10 00:51 #

    아니 그냥 군대에서도 글을 못 놓는 증증 이라는 증거.
  • wizard 2010/04/24 19:06 # 답글

    ...무서워!
    하야테가 틀림없...[무슨 근거냐!]
  • 원삼장 2010/04/25 15:32 #

    확인은 다음편에서... 라고 할까,
    장편을 써도 다 읽는 사람들 덕분에 계속 쓰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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