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사일러스 마너) 추격전



* 이 글은 무장괴한님의 #7. 위장납치. 와 이어집니다.

*무장괴한님의 오리캐 '사일러스 마너' 와 크로스 되는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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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마지막 이군요."

눈앞의 모니터 창을 정리하며 홀가분한 기분으로 말한다.
서류정리의 마지막은 언제나 기분 좋단 말이지.
나의 상쾌한(?) 표정을 바라보며 작은 한숨을 쉬는 시그넘씨.

"그러고 보니 너의 일은 이게 마지막 이었지."

"네. 물론이죠."

진심으로 기쁜표정을 지어보이며 대답했다.
오늘의 일은 이것으로 끝.
이제부터 나는 퇴근. 훈련도 오늘은 휴식에다,
기타 다른 회의에도 참석할게 없으니 정말로 자유인 셈이다.

"그렇다면, 시간이 많겠군."

"...네. 이 수사관. 시간이 넘쳐 흐릅니다."

'시간이 많다' 라는 말에 절로 긴장 한다.
서, 설마 시그넘씨 쪽에서 이런 작업(?)을 ... ?!

- 말도 안되는 소리 마세요.

... 그래도 만약이라는게 있으니까.

- 현실성 없는 일은 생각 하지 않으시는게 몸에 좋아요.

에에이! 그래도 시그넘씨가 나에게...!!


"그럼 지금부터 갈곳이 있는데 따라와 주겠나?"

"......."

- .......

렌의 말에 거세게 반박하려 하다가
시그넘씨의 말에 몸이 굳어버린다.
자신의 청각에서 전달된 정보를 재검토.
그리고 나온 결과.

렌. 신은 있었어.

- .......

 







 

 

# 추격전

 

 







 


"안녕하십니까 기사 시그넘."


"오랜만입니다. 기사 샤하."


미소를 띄우며 서로에게 인사를 나누는 두 사람.
시그넘과 기사 샤하 . 누에라.
이둘은 친한 벗으로써 서로 검을 나누면서 우정을 키워 나가는,
간단히 말하면 '검술 친구' 라는 것이다.


- ... 수사관.


샤하씨도 검실력만 본다면 시그넘씨와 맞먹을 정도라고 한다.


- 저기, 수사관?


나는 언제쯤이면 저들과 당당히 겨룰수 있게 될려나.


- 수사관. 현실은 도피하지 말아주세요.


... 아아, 알았어.


그렇다.

시그넘씨와 함께 도착한 곳은 바로 이곳,

성왕교회 미드칠더 본부

시그넘씨의 정기검진 겸,
친구인 샤하씨를 만나기 위해서 이곳에 왔다고 한다.
그리고 나를 데리고 온건 자신과 샤하씨에게서
조언이라도 듣거나 같이 어울리기 위해서 이곳에 온것이다.

- ... 현실은 때론 잔혹하다지요.


렌. 신 따윈 없나봐.

-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니까요.


렌의 추가공격에 한껏 절망에 빠져 있을때였다.
서로 담소를 나눌 것이라 생각 했던 두사람이,
갑자기 장소를 옮겨 진지한 분위기의 방에 도착.

단순히 정기검진에 대한 이야기나
서로의 안부정도를 물어볼줄 알았던 나는
어리둥절하며 따라오게 되었고, 
그런 진중한 분위기 속에서 기사 샤하는 말했다.


"기사 카림이 납치 되었습니다."


"..... 네?"


정적속에서 들려오는건,
나의 얼이 빠진 되물음 뿐이었다.


 

 



 




기사 카림 그라시아.


그녀가 납치된 후로 벌써 3 일째.
3일전 , 그녀의 집무실이 엉망이 되어있었고,
책상위에는


'카림 그라시아를 되찾고 싶으면 3일 후,
여기 적힌 액수와 함께 지정된 장소로 나오도록.’


라는 말과 함께 간략한 장소와 액수가 적힌
편지가 그곳에 남아있었다고 한다.


- 아직도 편지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니... 조금 놀랍네요.

확실히 편지로 남길경우
여러가지 허점 -필체라던가 지문이라던가- 이 많아서
대부분의 사람은 그냥 데이터칩을 남기곤 한다.

어쨋든, 그 기사 카림이 납치되었다고 하여,
성왕교회와 관리국이 난리가 났다고 한다.
물론 상황이 상황인 만큼 기밀이 요구 되었지만,
기사 카림과 친분이 있는 몇몇에게는 소식이 전해진 모양이다.


그 지인중 한명인 하야테씨는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기동 6 과의 두사람에게 시간을 비워두어,
나와 시그넘씨를 보내어 지원을 한것이다.

- 역시 괜히 시간이 비어있는게 아니었군요.


너구리 부대장님 답군.
이젠 휴식시간 마저 의심해야 하나.

기동 6 과에서 신경써서 나와 시그넘씨를 보낸걸 보면,
이번 사건은 확실히 골치가.......


"사실 이번 일은 그렇게 심각한 일은 아닙니다."


나의 생각을 절묘하게 잘라먹는 샤하씨의 말.


"..... 네?"


역시나 그말에 뒤따라온건 나의 얼빠진 대답.
기사 샤하는 작게 한숨을 쉬며 설명해 주었다.


"두분의 언행의 무게를 믿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라고 시작된 그녀의 설명을 요약해 보면.

일단 알아본 바로는 이것은 위장납치 라는 것.
예전부터 아주 가끔씩 이런 식의 '가출' 이 일어났다고 한다.
그때마다 작고 큰 소동은 있었지만 어떻게든 무마시켰지만.


"이번에는 너무 일을 크게 벌이셧습니다."


납치 형식의 '가출' 은 처음이라,
이번 사태에 대해서 상당히 혼란이 일어났다고 한다.
이미 카림의 위치를 알아내고 동행하고 있는 이의 인상착의 까지 확인.

하지만 매번 사람이 바뀌는 것으로 봐선,
어느 조직의 일이거나, 또는 변신마법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여기까지 설명을 들은 나는 살짝 손을 들어올리며 질문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할 일은 뭡니까."


나의 말에 하나의 모니터를 눈앞에 띄워주는 샤하씨.
그녀가 띄운 모니터에서는 간략한 지도가 떠올라 있었고,
접선장소와 시간대가 옆에 적혀 있었다.
새벽 3 시 의 미드칠더의 대로변의 횡단 보도.
우리에게 이것을 보여준다는 것은.......


"그곳에 나타나는 범인을 잡아주셧으면 합니다."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기사 샤하."

샤하의 말에 곧바로 대답하는 시그넘씨.
저기... 시그넘씨? 저의 의견은 없는겁니까?
되도록이면 남은시간을 편하게 보내고 싶어하는
저의 작디 작은 소망은 어디로 가야 하나요?


- 마음속 저편에 묻어두세요.

너무해...



 

 


오전 0 시,


이미 대로변의 사람들은 교회 기사단의
작업에 의해서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고,
주변의 곳곳에는 본국에서 온 국원 몇명 외에
교회기사단이 배치되기 시작했다.

나는 주변의 건물의 2층에서 대기.
통신은 모든 채널로 연결되어 있고
주변의 탐지 또한 어느정도 구비되어 있다.
급히 만든것 치고는 상당히 좋은 장비와 인력이 동원된걸 보니,
그만큼 기사 카림의 지위가 얼마나 높은지 알수 있다는 거겠지.


 


 

오전 1 시,


기사 카림의 상태를 감시하고 있는 정찰조에게서 연락이 왔다.
범인은 현재 카림과 함께 이곳으로 향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대로변에는 사람 그림자 하나 찾을수 없다.


시그넘씨는 교회기사단의 협렵으로 변신마법으로 변장을 하고 있었다.
모습은 젊은 여성으로, 푸른머리에 눈매가 날카로운,
한마디로 처음보는 여성의 모습으로 변장되어 있었다.

- 남의 모습으로 변신하는건 위법이니까요.

물론 그 법칙이 뒷세계 까지 통하는건 아니라서,
변신마법을 이용한 범죄가 상당히 자주 일어났기에,
뒷세계 에서는 변신마법 스킬을 가진 사람을 특별대우 해주고 있었고,
또한 대 변신마법용 조치까지 취해져 있는 상황이다.



 

 

오전 2 시경,


드디어 기사 카림과 타겟이 횡단보도 앞에 나타났다.
변신마법으로 몸을 변장시킨 시그넘씨가 가방을 들고 천천히 접근한다.
시그넘씨의 임무는 기사 카림의 안전확인 및 확보.

시그넘씨가 기사 카림을 확보하는 대로 곧바로 추적팀이 범인을 추적.
가능하면 검거하고 놓쳐도 상관 없다.

작전 브리핑때에 샤하씨가 말하길,


"이번 목적은 기사 카림의 안전 확보 이지만,
 일단 이만한 전력을 투입한 만큼,
 기사 카림을 데려온 인물을 확보하는 것으로 목표를 삼겠습니다."


라고 말해 주셧으니,
사실상 이번 작전의 진정한 목적은

'이 사건과 관계된 인물의 포획' 이라는 것이다.

 

 


-여기는 라이트닝 2. 목표에 접근하겠다.


통신으로 울려퍼지는 시그넘씨의 말을 시작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긴장감을 높이는 대원들.
지금 이곳에는 성왕 교회의 교회 기사단,
지상부대의 육사 102부대 가 주변에 포진해 있었다.

관리국 이사 -소장급 대우라고 한다- 의 구출 치고는
상당히 적은 인원이 투입되어 있었지만,
시가지인 이상, 이 이상의 인원을 투입하는 것은
여러가지에 걸린다고 하여 줄이고 줄인게 이 인원.

'그래도 저 범인 녀석 하나 잡는데는 부족함이 없지만 말이야.'


현재 변신마법이 걸린 시그넘씨가 가방을 들고 타겟에게 접근중.
그대로, 가방과 인질을 교환하는 즉시 타겟을 덥칠 예정이었지만,


"그럼 구해줘서 고마웠어요. 이름 모를 분.”


통신기로 들려오는 기사 카림의 말로 인해서
장내의 모든 인원들이 움직임이 멈췄다.
본부에서 상황을 주시하던 샤하씨도,
비록 영상이지만 당황하는게 느껴졌고,
기사 카림의 바로 앞에 있는
시그넘씨도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범인이 갑자기 민간 협력자로 바뀌는 순간이군요.


으득.

렌의 말에 절로 손에 힘이 들어간다.
이대로 놓아두면 위험해 진다.
잘못하면 그대로 의좋은 민간 협력자로 굳어져서,
휴식을 반납한 나의 분노를 풀수 없게 된다.


- 그 쪽이 목적입니까.


너구리 부대장님에게 이용당한 화풀이다.
원인은 하야테씨야.
결코 나의 잘못이 아니라고.


“서비스랄까요? - 감사의 뜻입니다. 받아 줬으면 하네요.”


쓸데 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기사카림이 구해준 보답이라면서 가방을 넘겨주고 있었다.


"... 수고를 덜어주는군."


저 가방을 받으면서 범인 이라는게 성립.
기사 카림이 '민간협력자' 에게 가방을 넘겨줄 이유는 없다.
가방을 넘겨줄 이유가 하나 있다면,


- 범인 이라는 거군요.


빙고.


 

 

 



범인이 사라지고 난뒤,
아무래도 모두의 분위기는 이대로 움직이지 않을 분위기다.
무엇보다 기사 카림이 놓아주겠다는 의사를 보인이상,
함부로 범인을 쫒는 사람은 없겠지.

물론,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말이지만."


건물에서 곧바로 타겟이 사라진 골목길로 뛰쳐 나간다.
갑작스러운 사태에 당황한 기사 카림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깨끗이 무시하면서 타겟을 쫒는다.


- 쉐도우 1 ?! 어디로 ?!


곧바로 나의 콜사인을 부르면서
당황한 샤하씨의 목소리가 통신을 통하여 들려온다.
그녀의 말에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해준다.


" 여기는 쉐도우 1. 이제부터 본 목적인 타겟의 확보에 들어갑니다. "


- 하, 하지만 이미 .......


'이미 사건은 끝났다' 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곧바로 말을 삼키는 샤하씨.

샤하씨도 알고 있는 것이다.
저녀석이 범인이라는 증거가 없지만,
일단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 도 없으니,
잡아두는 것이 기본적인, 아니 상식적인 대응이란 것을.


" 범인은 도주중. 시가지 내의 비행허가를 ....... "


덜컹!


막 통신을 통하여 허가를 받을려고 했을때,
순식간에 하수구의 뚜껑을 열고 가방과 함께 떨어져 내리는 타겟.


으득.


녀석의 대응에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미드칠더의 하수구는 그 도시의 넓이 만큼이나 복잡하고,
현재 폐쇠된 구역 까지 이어질 정도로 넓다.
여기서 범인을 놓친다면 잡을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쉐도우 1. 추적을 계속하겠습니다."

 

 

 

 



범인과 수사관이 함께 사라지고
국원들과 교회 기사단의 사람들이 남아있는 장소에는
기사 카림과 변신마법을 푼 시그넘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주인 하야테 께서 많이 걱정 하셧습니다. 기사 카림."


"그 아이에게는 걱정을 끼쳐 버렸군요. 
 죄송하다고 전해 주세요 기사 시그넘."


약간 난처한 기색을 띄며 대답하는 기사 카림.
그녀의 말을 듣고 얼굴에 작은 미소를 띄우는 시그넘.
그녀로써도 기사 카림과 주인 하야테의 인연을 곁에서 보아 왔고,
그만큼 기사 카림의 납치소식이 들려왔을때의
주인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수 있었다.


"그런데, 방금 그를 쫒아가신 분은......."


"아 ... 저희 기동 6 과의 쉐도우 분대장을 맡고 있는 수사관 상사 라고 합니다."


둘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며 대답하는 시그넘.
미처 말리기도 전에 엄청난 속도로 범인을 추적한 수사관.
다른 이들이 미처 어찌 대응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뛰쳐나가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 확실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현재 범인을 쫒는이는 수사관 뿐.

다른 이들은 기사 카림의 눈치를 보느라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았다.
어찌보면 용기 없다고도 할수 있는 태도에 작게 한숨이 나온다.
하지만 이대로 여기에 남아있을 수도 없는일,
곧바로 고개를 들고 통신을 넣는다.


"여기는 라이트닝2. 기사 샤하. 이제부터 범인의 추적을 시작해야 하지 않는가?"


- ... 육사 부대 및 교회 기사단은 범인이 수색을 시작 하겠습니다.


약간의 침묵 뒤에 곧바로 지시를 내리는 샤하.
그리고 그런 샤하의 말에 일사분란 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모습에도 담담히 그것을 지켜보는 기사 카림.


"기사 카림. 말리지 않는 것입니까?"


"본임무에 충실한 사람들을 말릴 필요가 있습니까?"


시그넘의 말에 곧바로 되묻는 기사 카림.
그녀의 태도에 질렷다는 듯이 고개를 흔드는 시그넘.
그런 시그넘의 모습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범인과 수사관이 사라진 곳을 바라보는 기사 카림.


"잘 도망치실 테니까요."


" ... 만약, 잡힌다면 어찌하시겠습니까."


"돈을 돌려받아야죠."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는 기사 카림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식은 땀을 흘리는 시그넘.
왠지 지금 쫒기고 있는 범인에게 동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쉬아악! 

서늘한 느낌이 내 뺨을 스치고 지나간다.
하지만 그 느낌을 미처 다 느낄 새도 없이
눈앞에 날아오는 마력탄환을 막아낸다.

'...썩을'

속에서 절로 욕지기가 튀어나온다.
범인은 하수구라는 좁은 곳에서
마력산탄을 날려대며 도주중.
어지간한 마력탄환은 무시하면서 전진해도
몇개는 일일이 쳐내거나 막지않으면
자칫, 위험한것도 두세개 섞여 있었기 때문에,
무시하고 돌파할수도 없는 공격이다.

- 타겟. 도주했습니다.

"탐색은...?"

- 수사관이 할수 없는건 저도 할수 없는걸요.

렌의 대답에 작게 혀를 차며 하수도를 따라 날아간다.
급조한 인력과 장비로는 하수도의 길을 모두 스캔할수 없으니,
결국, 현장에 있는 사람의 눈과 귀로 판단할수 밖에 없다.

하지만,

"미로가 따로없군."

사방으로 또다시 나뉘어지는 길을 보고 멈춰선다.
이런곳에서 쓸데없이 시간을 지체할수 없고,
지금도 범인은 도망치고 있을터... 그렇다면.

"전부 찾아보면 된다 이거지!"

수사관의 주변으로 수십개의 인영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따돌린건가?"

뒤에서 더이상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기에 걸음을 멈춘다.
카림 그라시아에게 가방을 넘겨 받을때부터
도망치는게 쉽지 않겠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저정도로 끈질긴 국원이 있을줄은 몰랐다.

적어도 기사 카림 그라시아의 납치 사건 정도라면
기밀사항이 될정도로 심각할 일이기에
대대적인 인력 동원은 할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적어도 소수 정예 부대 혹은 교회 기사단,
또는 무장 수사관 정도의 투입을 예상했지만...

"무장대의 에이스가 직접 투입될 줄이야..."

마력탄으로 탄막을 쳤음에도 불구하고 쓰러뜨리지 못했다.
도주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잡혔겠지.......

"정말 애먹이는 아가씨로군."

작게 한숨을 쉬며 푸념한다.
이정도로 골치아픈 의뢰인줄 알았다면
진작에 받지 않았을 테지만...

"이제와서 뭐라 할수도 없 ....... ?!"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몸을 굴린다.
그리고 방금전까지 내가 있었던 자리에 마력탄이 날아와 박힌다.

'무슨 국원이 항복의사도 묻지 않고 공격을 하는거냐?!'

속으로 욕짓거리를 내뱉으며 재빨리 일어나 다시한번 도주한다.
그리고 살짝 뒤를 돌아보았을때,

"... 거짓말이지?!"

나는 내뒤의 광경을 바라보며 경악에 휩쌓였다.
검은 코트의 방호복을 걸친 수많은 사내들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완전히 똑같은 수많은 사내들이 나를 쫒아오고 있었다.

'... 반값에 받겠다는건 취소다.'

두배로 받았으면 받지,
절대로 반값에 해주지는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하는 프리랜서, 사일런스 마너 였다.









"쉐도우 1. 타겟을 추적중입니다!"

오퍼레이터의 말에 인상을 굳히는 기사 샤하.
범인이 하수도로 도망친 후에도 추적을 계속하고 있지만,
하수도내의 전투 상황 때문인지 마력재밍이 심하여 자세한 사항을 알수 없었다.
기사 시그넘도 대략적인 위치만 알고 쫒고 있을테니
실질적인 적의 추적은 수사관씨에게 달려있다고 할수 있다.
기껏해야 지금 모인 부대가 할수 있는건 일정한 포위망을 만들어 두는 정도.
하지만 그 포위망도 상당히 빠져 나갈 구멍이 많기에 어디까지나 보험 이상의 의미가 없다.

"샤하, 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죠."

"쉐도우 1 은 계속해서 단독으로 타겟을 추적중.
 라이트닝 2 를 비롯한 육사 부대와 교회 기사단은 포위망을 형성하여 추적 중입니다."

기사 카림의 말에 정중하게 대답하는 샤하.
샤하의 말은 진중했지만 반면 기사 카림의 반응은 느긋함이 묻어나오고 있었다.
이미 기사카림은 느긋하게 홍차를 마시면서 이사태를 관전하고 있었다.
그녀로써는 이미 범인이 잡히던 말건 상관없는 상황.
정작 추적하는 부대들도 그런 카림의 분위기를 눈치챘는지,
추적이라기 보단 거의 산보 수준의 느긋함이 배어 나오는 상황이다.

예외적으로,

쉐도우 1 수사관과 라이트닝 2 시그넘,
그리고 일시적으로 지휘를 맡고있는 기사 샤하는 진지한 상태였지만.

'제발 무리는 하지 말아 주세요 두분.'

기사 카림의 느긋한 태도를 바라보며 작게 한숨을 쉬는 샤하.
그리고 상황은 그녀의 바램과는 전혀 다르게 일어나고 있었다.








퍼엉!

"쿨럭쿨럭! 이건 또 뭐야?!"

갑작스러운 연막에 당황한다.
추적하던 도중 하수도를 꽉 매울정도의 연막이
순식간에 내앞을 가로 막았기 때문이다.

타겟을 추정하던 도중이라 멈추지도 못하고
그 연막속에 들어가자마자 느껴지는 매캐한 느낌.

- 후추와 고추가루 입니다.

배리어자켓에 분말 관련 저항을 추가 부탁해.

- 알겠습니다.

배리어 자켓의 저항 옵셩을 변경한뒤,
잠시후 더이상 눈과 코를 위협하지 않는 연막.
곧바로 다시 타겟을 추적한다.

이미 연막공격 덕분에 상당히 멀어진 거리.
이쪽은 날아가고 있는데도 적을 잡지 못하는 이유는,
저녀석이 설치해 놓은 수많은 부비트랩들.
정말 원시적인 부비 트랩이지만 그만큼 마력적 조치가 없기에 감지해 내기가 어렵다.

"대 마도사용으로는 그야말로 최적이군."

적어도 상대방은 대 마도사 전을 상대를 한게 상당히 많은듯 
도주 경로에서 시작해서 도주로의 확보까지, 모두 철저하지 않은게 없다.
하지만 그건 자신도 마찬가지.
이런 함정에 언제까지 발목이 잡힐수야 없지.

"조금 거칠게 갈필요가 있겠군."

말을 마친 수사관의 몸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어느 순간 자신의 뒤를 쫒던 느낌이 사라졌다.
뒤를 돌아보니 정말로 나를 끈질기게 쫒던 사내가 보이지 않고 있었다.

'포기한건가, 아니면 그 이사관님이 어떻게든 처리 해준건가.'

자세한건 모르지만 일단 방심할수 없으니 계속해서 달려나간다.
아니, 달려 나갈려고 했다.

콰앙!!

눈앞의 통로의 벽이 박살나며 연막과 함께 사람이 튀어나온다.
그리고 그건,

'아까 그 끈질긴 녀석?!'

본국의 사람이 마음대로 기물을 파손해도 되는건가 라는 의문이 일어나지만
지금 급한건 저 사내에 대한 대응책.
내목을 노리고 달려드는 사내에게 마력탄을 날린다.
하지만,

위잉...

'환술?!'

곧바로 모습이 흐려지며 사라지는 사내의 모습.
그리고 곧바로 등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공무집행 방해죄 및 기타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체포한다. 순수히 응해주겠나?"

"... 물론"

그의 말에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렇게는 못하겠는데?"

그리고 곧바로 앞으로 몸을 굴리고,
내가 몸을 굴리자마자 거대한 화염이 내 몸위로 스쳐지나간다.
미처 피할새도 없이 사내가 휩쓸리고,

콰아앙!!

이윽고 뒤쪽에서 들려오는 폭발음.
재빨리 몸을 일으켜 자신을 도와준 녀석을 안아 들어올린다.

"나이스 어시스트. 라제드."

쿠르르...

나의 말에 낮게 그르렁 거리며 콧방귀를 껴버리는 라제드.
그런 녀석의 반응에 실소하며 뒤쪽을 바라본다.
상당히 고온의 열기가 느껴지는 하수구안,
죽지는 않았겠지 그 국원?

아무리 그대로 그정도의 에이스가
브레스 한방에 죽겠나 싶어서 몸을 돌려 떠나려 할때,

"이로써 살인미수죄와 공공기물 파손죄 추가다."

바로 옆에서 갑작스럽게 방금전 날아갔을 터인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식은땀을 흘리면서 옆의 사내를 바라본다.
라제드의 브레스트 레이에도 상처는 커녕 그을림도 없다니,

"혹시 마술사 입니까?"

"아니, 그냥 화난 수사관이다."

수사관 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가 웃으면서 말한다.
그렇게 말하는 그의 손에는 어느새 검은빛의 마력광이 솟아나와 나의 목을 겨누고 있었다.










브레스에 휩쓸린 분신에게 살며시 명복을 빌어주며
녀석의 목에 마력으로 생성된 검을 겨눈다.

"체포하기전에 한가지만 묻자."

녀석의 긴장된 얼굴을 보며 진중한 목소리로 말하지만,
이제 이 지긋지긋한 술래잡기도 끝이라는 마음에
솔직히 말해서 춤이라도 추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 녀석의 체포가 우선이다.

"이 정도로 날 고생시킨 네녀석의 이름은 뭐냐?"

"... 사일런스 마너."

나의 말에 조용히 대답하는 녀석.
사일런스 마너라 녀석의 이름을 곰곰히 생각해본다.

"흠 사일런스 마너라... 사일런스 마너...
 내가 모르는 이름이군. '그쪽' 까지는 가지 않은건가?"

내가 들어본적이 없을테니
적어도 심각한 수준까지 손을 더럽힌 녀석은 아닌가 보군.
나의 혼자말에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녀석.

"무슨 소리지?"

"아니 그냥 혼자말."

다시 녀석의 목에 겨누어진 마검을 고쳐 잡는다.
이정도 까지 왔으니 이제 남은건 다른 국원에게 잡으러 가는것 뿐.
마지막으로 녀석에게 상큼한 미소를 지어주며 말해준다.

"그럼 이제 순수히 잡혀주겠나?"

"그렇게는 ... 안돼."

" ?! "

질문에 대한 대답은 전혀 다른곳에서,
정확히는 나의 등뒤에서 들려왔다.
그리고 그 대답을 듣고 있었을때,
내 목을 노리고 오는 거대한 낫을 보게 되었다.

'제길, 방심했....?!'

비어있는 남은 한손으로 배리어를 형성해 내지만
허무할 정도로 쉽게 깨져나가는 배리어를 어이없는 눈으로 바라봐야 했다.
제길 도대체 힘이 어느정도야 이거?!
다행히 목을 노리던 낫을 피할 시간은 벌수 있었기에
거의 땅을 구르다 시피 하며 낫을 피해낸다.

다시 재빨리 몸을 일으켜 바라본 낫을 휘두른 장본인을 확인한다.
어느새 사일런스의 옆에 서서 자신을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는,

'여자?'

전혀 의외의 인물이 저런 거대한 낫을 들고 있으니 이질감이 느껴진다.
아니 그이전에 저 여성의 표정 자체가 이질감이 느껴진달까,
저건 마치 '혼자만이 다른세계에 있는듯한' 고독이 느껴지는.......

"동료까지 있었던가."

나의 말에 고개를 살며시 끄덕이며 낫을 고쳐 잡는 여인.
어느새 입에 채워두었던 바인드를 풀어버린건지 꼬마용 쪽도 길길이 화가난 상태다.
하지만 수적 우위로는 나를 이길수 있다고 생각하면

"나를 과소평가......"

콰앙!!

말을 마치기도 전에 일어나는 거대한 폭발.
용이 화가난 상태로 그대로 브레스를 내뿜은 것이다.
그것도 말도 안될정도로 제멋대로 ...

콰광! 콰아앙!

연속적으로 들려오는 폭발음.
그리고 시야를 어지럽히는 폭연에 짜증이 일어난다.
이 폭발을 뜷고 지나가기에는 브레스의 위력이 상당하기에,
그리고 이 지하도의 통로가 좁기에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고 있을때,

불현듯, 폭발이 멈췄다.

곧바로 연막을 뜷고 나가 본 광경.
아무것도 없는 평범한 지하도의 모습만이 보일 뿐이었다.

"하아... 제길."

작게 욕지기를 내뱉고는 기사 샤하에게 통신을 넣는다.

"여기는 쉐도우 1. 타겟의 추적에 실패했습니다."









"괜찮아요?"

"아아."

유진의 걱정스러운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실상은 계속해서 현찰이 들어간 가방을 들고 도주했기 때문에
심신이 피로한 상태여서, 그다지 좋다고 말할수 없는 상태다.

'정말 끈질긴 국원 이었지.'

자신을 쫒아온 국원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처음 도주때부터 시작해서 계속해서 끝까지 추격해온,
자신을 수사관이라고 소개한 사내.
빠른 스피드도 스피드 였지만 환술이라던가
가장 골치 아팠던건 수십명으로 불어났던 그....

'...수십명으로 불어나...?'

소문을 들은적이 있다.
'어둠' 의 전장에서 검은 코트를 입고 적을 죽여나가는 악몽에 대해서.
그러고 보니 그 국원도 검은 코트를 입고 있었는데......

'... 에이 설마.'

자신이 떠올린 생각을 부정하며 실소한다.
내가 생각한 그가 국원으로 일할리 없으니,
거기다 그건 그냥 뜬소문에 불과하지 않은가.

생각을 정리하면서 하수도의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유진과 사일런스 마너, 그리고 라제드 였다.







한편,

"공공기물 파손에다 범인 추적에도 실패."

"아하하하, 시그넘씨 저도 일단 노력을 했는데 말이죠."

수사관의 간절함이 실려있는 말에도 굳은 얼굴을 풀지 않는 시그넘.
그녀는 곧바로 한손으로 수사관의 뒷덜미를 잡고 끌고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훈련을 다시 시작해야 겠군."

"아니 잠깐만요 저도 노력을... 그러니까... 노력을--!!"

수사관의 비명섞인 변명이 하수도에 울려퍼졌지만
시그넘은 아무말없이 끌고갈뿐.
그렇게 두사람은 하수도의 어둠속으로 천천히 사라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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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끝이 허술한듯 하지만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어이]

겨우 완성해낸 사이 크로스 입니다.

랄까 어느새 유진도 은근슬쩍 나와버렸군요.


이걸 적기 시작할때가 유진이 안나왔었는데

이걸 완성할때는 유진의 이야기가 끝났던 상태.

이제 남은건 족쇄 2 편 뿐인가....


이글루스 가든 - 이글루스 리리컬 동맹단 가든지부

by 원삼장 | 2008/03/22 00:32 | ㄴ크로스 관련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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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레이트 at 2008/03/22 00:36
제목보고 사일런트 뫼비우스를 생각한...OTL;;;;;;중증이야...
Commented by 현실히즈 at 2008/03/22 00:54
뭐.. 수사관이야.. 개그캐릭터니까..
[그나저나.. 렌 신 따윈 없나봐.. ;ㅂ;]
Commented by 무장괴한 at 2008/03/22 09:00
아하하.. 드디어 올라왔군요. 잘 보고 갑니다. - 무장괴한.
Commented by 무장괴한 at 2008/03/22 09:32
마지막! 수사관의 처절한 외침[?!]을 잘 보고 갑니다[?!!?!?] - 레녹
Commented by wizard at 2008/03/22 20:09
역시 신은 없군요
Commented by 메이군 at 2008/03/23 08:35
...사악한 카림.
Commented by 청정소년 at 2008/03/24 18:26
신은 없었군요..수사관 지못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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